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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매 썰전 2023 레알매니아 컨텐츠에 참여했습니다. 급작스럽게 피시방에서 녹음을 할 수밖에 없어서 제 파트만 유독 주변음이 시끄럽고 원래도 눌변이지만 평소보다 더 웅얼대고 말도 많이 절었는데 편안하게 이끌어주시고 편집으로 최대한 잘 덮어주신 덕에 컨텐츠가 잘 나온 것 같네요. 조금 시끄러운건 양해 부탁드리고 재밌게 잘 들어주세요!
음바페 사가 얼마 전 음바페가 갑자기 폭탄 터트릴 때부터 얘기하던 건데 저는 음바페와 마드리드가 이미 어느정도 입을 맞춘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짜고 시작했는지 음바페 급발진에 적당히 눈치껏 맞춰주는건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지향하는 바가 같다는 건 명확하다고 봐요. 둘다 이번 시즌 합류를 위해 움직이는 거고 최근 보도들 보면 슬슬 현실화가 되어가고 있죠. 개인적으로 음바페가 이렇게 일을 시끄럽게 만든 건 무조건 올 여름에 파리를 탈출하기 위해서라고 봤어요. 아무리 콧대 높고 이기적인 놈이래도 일을 벌렸을 때 파리가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를 리는 없었을 테고 파리가 발작하는 걸 알면서도 궤변에 가까운 소리를 늘어놓으면서 파리 신경을 마구 긁어대는 건 결국엔 나를 내보내달란 얘기로 귀결되는 거죠. 음바페 말대로 ..
공격수 아센시오 나간다길래 2년 넘게 묵혀뒀던 아센시오 얘기 끄적이던 중인데 더 큰 폭탄이 터진 것 같아서 먼저 좀 주절거려 보자면, 사실 개인적으론 호셀루 링크도 썩 달갑지는 않아요. 보드진이 그간의 무능과 게으름으로 점철된 태도를 깨고 현실적인 백업을 구하러 나선 거 자체는 좋게 봅니다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거죠. 이런 벤제마 체력 보존용 백업 링크는 요비치 망했다는 판단이 든 20-21시즌 여름이나 21-22시즌 여름에 이뤄졌어야 했고 이게 잘 됐다면 이번 시즌 벤제마가 이렇게 고꾸라질 확률은 훨씬 낮았을 겁니다. 그럼 벤제마가 30대 후반까지 버텨주면서 19살이나 차이나는 엔드릭과 바톤 터치한다는 비현실적인 구도도 정말 실현됐을 지도 모르죠. 벤제마가 무너진 건 월드컵이 중간에 낀 이상한 시즌이라 리듬..
vs 맨체스터 시티(A) 개털린 경기 자세히 들여다봐야 비참함만 늘어나니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제가 1차전 얘기를 하면서 마드리드가 잘한 점으로 미드필드를 내주더라도 박스 앞 공간을 집중력 있게 틀어막으면서 양 풀백이 시티의 양 윙을 온전하게 시선에 넣으면서 수비를 하던 걸 꼽았었는데 이에 대한 펩의 해답은 후방 인원들을 박스 앞으로 대거 투입하는 거였습니다. 로드리와 스톤스가 진을 치고 있는 수비 라인 앞까지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수비 라인 사이까지 들어와서 볼을 주고받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아칸지랑 워커까지 수비 라인 앞으로 들이밀어버립니다. 수비하는 입장에선 직접 상대해야 하는 인원이 늘어난 것도 빡센데 머지않은 곳에 새로운 선수가 슬금슬금 올라와있으니 생각해야 할 게 더 많아지는 겁니다. 이 선수가 볼 흐름에 별 관여를 ..
vs 맨체스터 시티(H) 라인업 양팀 다 변칙 없이 가용 상 최선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마드리드는 모드리치 이탈 이후 크로스와 추아메니의 더블 볼란치를 준비하는 듯 했으나 모드리치가 예상보다 일찍 복귀하면서 추아메니를 벤치로 다시 돌려보냈고, 밀리탕의 공백은 뤼디거로 메웠습니다. 시티는 아케의 이탈로 공석이 된 왼쪽 센터백에 왼발잡이인 라포르테를 배제하고 오른쪽 센터백이던 아칸지를 세우고 오른쪽에 워커를 배치했습니다. 일찍부터 예상되었던 4강 상대인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를 의식한 안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티의 플랜 전술적인 관점에서 22-23시즌을 바라볼 때 시티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시티가 후반기에 보여주고 있는 시스템은 기존 시티가 갖고 있던 퀄리티를 계승하면서도 때때로 발생하던 비효율적 요소들을 상..
vs 첼시(A) 라인업 마드리드가 1차전에서의 전력적 우위를 확신한 듯 완전히 동일한 라인업으로 나온 데 반해 첼시는 1차전에서 활용했던 다재다능한 공격수들 대신 캉테를 올려 갤러거와 함께 2선에 배치했습니다. 전방에는 높이가 있고 개중 육체적으로 가장 강인한 하베르츠가 나왔습니다. 미드필드 장악 결과 이상으로 경기 내용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던 1차전 이후 첼시의 선택은 미드필드 구역에서 수적 우위를 형성하여 마드리드의 중원 장악을 방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측면이나 전방 같은 필드의 다른 곳에서 승부를 걸기에 첼시 본인들의 퀄리티가 심히 부실하여 사실상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동시에 기용되는 마드리드 특성 상 물리적인 필드 장악력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약점이 보이기..
zzzzz 경기에 대해선 크게 얘기할 게 없습니다. 그거 돌려봐야 화밖에 더 나나요. 그냥 시즌 초부터 얘기했던 문제들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조리 다 튀어나오니까 저렇게까지 간 거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탕의 한계, 근본없는 압박, 체계가 없는 횡적 접근, 비-벤에 모조리 기대는 전진 루트, 거기서 파생되는 형편없는 좌우 밸런스, 결론적으로 앞뒤좌우가 다 따로 노는 각자도생 축구가 되어버리니 핵심 하나 빠지면 바로 팀이 병신이 되어버리죠. 벤제마 없으면 당연히 어려워요. 안첼로티가 아니라 지단이었어도 마찬가지일 테고, 공인된 전술가 소리 듣는 투헬이나 나겔스만같은 양반들이 감독이라도 저정도 선수가 빠지면 머리털 쥐어뜯습니다. 그래도 안첼로티가 아니었으면 이 참사는 안 났을 거에요. 왜냐면 저 사람들은 부분부분..
vs 비야레알 우려했던 대로 우틀않 마인드에 전혀 변함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 발베르데를 선발로 냈지만 전반전의 팀 운영은 이전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공은 낮은 곳에서 횡으로만 느리게 돌아가고 모드리치와 벤제마가 없으니까 그 과정에서의 변속이나 번뜩임은 찾아볼 수가 없었죠. 상대가 물러나면 카세미루라도 미들 위쪽으로 올려 숫자를 확보해야 했는데 상대 역습은 무섭고 우리 풀백은 마르셀루니까 그거 신경쓰느냐고 올라가지도 못했습니다. 추쿠에제가 뒤로 물러났을 때 알라바나 왼쪽으로 올라가주는 정도. 그러고도 추쿠에제한테 개박살이 나니까 밸런스는 엉망이 되어 어느 시점부터는 엉덩이 빼고 내려앉아 두들겨맞기 바빴고 공이 올라오질 않으니 베일은 고립됩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대로 발베르데를 그냥 모드리치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