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레알 마드리드

레마빙가

와꾸대장

 

 

음바페 or nothing이라고 여름 내내 떠들어대더니 그래도 생각은 있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1옵션 급 센터백을 사서 알라바를 필요할 때마다 미들로 올리는 게 베스트라고 봤지만 카마빙가면 차선 정도는 되겠죠. 굳이 올시즌이었어야 했나란 생각도 약간은 들긴 하지만 좋은 선수고 언젠가는 꼭 데려와야 할 선수라면 FA보단 이렇게 돈을 주고 사오는 게 확실하게 잡는 방법이니만큼 만족스런 영입입니다. 음바페도 이런 마인드로 접근했던 걸 텐데 음바페 건과 달리 이쪽은 말이 좀 통했나 보네요. 가격도 합리적이고요.

 

 

 

경기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링크야 1년도 넘은 선수이니만큼 대충 어떤 선수인지는 확인을 했었는데 제가 받은 첫인상은 길쭉길쭉한 캉테였습니다. 물론 완성도를 얘기하는 건 아니고 상대와의 경합에서 공을 빼내오는 감각을 굉장히 잘 타고났다는 부분에서 비슷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상대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툭 건드려서 공을 빼내고 바로 드리블로 전진할 수 있다는 점도 닮아 있고요. 전진할 때의 기술적 수준도 꽤 좋은 것 같아서 왜 주목을 받는지 알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지난 시즌엔 이러한 요소들을 더 틔워줬다고 하더군요. 스탯을 잠깐 보니 온볼 플레이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던데 스탯의 볼륨을 늘리면서도 성공률은 거의 엇비슷하게 유지하는 걸 보면 공격적인 재능 역시 탁월하다고 볼 수 있겠죠.

 

 

 

미들 뎁스가 근 두어 시즌에 비해 굉장히 두터워졌지만, 이번 여름엔 대륙간 대회도 있었고 이미 나이가 많은 모드리치의 기량과 비중이 지난 시즌에 비해 높은 확률로 줄어들 거라 적응만 잘 한다면 카마빙가의 입지나 출장 시간은 꽤 보장이 될 겁니다. 지단 하에서 늘 뎁스에 대한 아쉬움이 나왔던 건 선수가 많아도 미들 후방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결국 크카모발 넷밖에 없었던 탓이 큰데 카마빙가 영입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숨통을 틔워줄 수 있죠. 아직 어느 자리든 완벽한 대체는 어렵겠지만 카세미루의 백업이 되어줄 수도 있고 발베르데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던 다이나미즘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고요. 저는 지난 시즌 경기를 거의 못 봐서 잘 모르지만 다른 분들 평대로 볼 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는 미들이 되었다면 크로스와 모드리치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겠죠.

 

 

 

내내 음바페에만 매달리다 닭 쫓던 개가 될 뻔 했는데 그래도 카마빙가 정도면 2년째 이적시장 행보에 지쳐있던 팬들에겐 단비같은 영입이 된 것 같네요. 제가 바라던 센터백 영입은 올시즌엔 없겠지만... 썰 나오는 걸 보니 본인도 마드리드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컸던 것 같고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에게 으레 나올 법한 잡음이나 좋지 못한 소문도 크게 없었던 것 같고요. 비니리구급 기대와 주목을 받은 데 비하면 이적료도 싸게 들어서 만에 하나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본전 뽑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죠. 가진 게 워낙 많아서 안첼로티가 어떻게 만질 지, 장기적으로 누구를 대체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좋은 롤모델이 많으니 잘 참고해 오랫동안 이 팀 중원을 활보하는 선수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Football > 레알 마드리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험이니까 괜찮다?  (8) 2021.10.12
레프트백 나초  (6) 2021.09.21
센터백 이야기  (14) 2021.08.25
근황+잡설  (16) 2021.08.15
호드리구 이야기  (26) 2021.05.01